당검사 날이다.
식전 / 식후 두번 하는데 오늘은 내일 있을 유방암 전이 검사 랑 병행하는 피검사
를 오늘 당 검사와 같이 하셨다.
일반 주사기 반만한것으로 5개 채혈하셨다. 그리고 옆방에서 인슐린 주사놓고
지하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니 9시 50분이다. 코다리에 모르는 나물묻침이 나왔고
어머니 맛있게 드셨다.
표정이 어두우셨는데,
식사후 심전도검사를 했다. 이번 심전도는 궁성수 교수 지시고 심장 관련이다.
예전, 황경국교수 담당이었던 심장 부정맥은 조명찬교수로 보기로 했다. 작년
3월 이후로 전문의로 보지않고 일반의로 정해서 약만 탔었는데, 아무래도 좀
꺼림직해서 이번에 진료예약을 했다. 환자들이 밀려서 날짜는 맞추지 못하고
이달 17일날 보기로 했다.
식후 당검사까지 마치고 집에 모셔다 드리니 시간이 11시반이다.
다시 출근한다.
저녁 8시쯤 집에오니 어머니가 8시가 넘었는데 아직 저녁을 안드셨다고,
손에는 밀가를 묻히고 전을 부치고 계셨다.
내일 중요한 검사가 있는데, 금식도 해야 하는데 왠 부침개냐고 그것도
엄청나게 많이, 또 코다리 찜 까지하고, 생각할 여유도 없이 잔소리같은
말을 하는데 엄마 눈에 눈물이 글썽이신다.
내일 검사때문에 신경이 너무 쓰여서 그걸 잊어버릴려고 하신거라고...
그것때문에 육거리 시장 가서 5,000원짜리 칠부 바지도 사셨다.
오늘 한 검사는 식전,식후 당검사, 심전도, 외과 유방암 전이여부 검사를 위한 채혈 검사이다.
내일 검사는 아주중요한 검사다. 만일 전이 됐다면 바로 조직검사로 들어간다. 거기서도 나온다면
수술해야한다. 항암도 같이. 가장 끔찍한 결과다.
지금 화가 난다. 엄마로 자식들에게 남편에게 그 깡패집단같은 시댁친척들에게 그렇게 헌신적으로
하셨건만, 지금 그 누구의 전화도, 위로의, 용기의 말도 없다. 어머니는 내색은 않하지만 그게 더
서러우실 것이다. 아무도 묻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고통은 어머니와 나만 공유 할 뿐이다. 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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